산에서 내려오자 마자 감자를 수확정리 했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어 감자 수확에 장애가 될수도 있고 100일 정도의 감자 생에 주기를 감안해 서둘러

2일에 걸쳐 정리한다.

 

일단 개뿔도 경영 이니 결산을 하면

 

1. 작황은 최악, 하지만 불만 없다 처음부터 준비도 부족하고 욕심을 버리고 배운다 생각 했기에...

2. 수확 20 box ( 20kg )/ 80평,   중품 5 box,  하품 5 box, 열외 10 box

   ( 주는 사람은 낮은 품질에 줄까 말까 고민, 받은 사람은 미안해 돈을 줄까 말까 고민....

    우리 먹을거 중품 1 box 남기고 그냥 나눠줌 )

3. 적자 

   - 지출 : 종자 구입비, 농기계 임대, 비료 구입, 농약 (살균/충제),  파종기 (세트) , 박스 구입, 

             택배비용, 인건비 (15D/남) .... 망할게 없는 규모라 안도

   - 수익 : 감자가 이런 거구나, 마누라 불만 들어 주기

 

전반적으로 종자 선택의 순간부터 문제가 있었다 오미자 뿌러지면서 대타로 선택하다 보니 지역 검증에서

배제된 비선호 종자를 구입해서 알이 작아 졌고 비료도 부족하고 최악의 봄가뭄에 관정도 뿌러지고 암튼

감자 성장에 필요한 모든요소가 부족했다 마지막으로 토양 소독도 부족하여 거세미 나방 애벌레 피해도 입어

결과적으로 흉년의 외길로 길이 잡혔다, 다만 위안은 우리만 그런게 아니라 올해 감자 값이 좋은데....

팔게 없다.

 

결론.

 

1. 감자는 상업적으로 재배하려면 기계화가 가능한 면적이 아니면 자기가 먹을 것만 해라 누구나

   할수 있는 경제성이 가장 낮은 품목이다 ( 개인적으로 특별한 연계 작물이 없으면 하지 마라 )

2. 감자 종자는 지역에서 검증된 종자를 사용한다, 모든 작물은 지역 풍토를 따른다,

3. 퇴비, 비료는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 감자 전용 비료도 있다, 경제성의 범위에서 최대한 비료는 많이

  줘라  돼지(?) 감자다...

4. 토양 살충제는 가능하면 해라, 친화경(?)을 고집 한다면 안해도 된다 피해 규모는 10% 넘지 않는다.

   밤에 땅속에서 기어나와 개릴라 식으로 농작물을 쓰러트리니 조치할 방법이 없다. 기분 나뿌다.

5. 멀칭의 두둑은 되도록 높이 하는게 좋고 비닐은 가운데 투명한게 좋은 것 같다 나중에 감자 싹을 꺼내

   줄때 확인이 가능해 좋다.

6. 감자도 한참 성장기에는 관수가 필요하다, 물은 모든생물이 커지는 세포 분화기에 반드시 필요하다.

   감자의 생은 100일 남짓이다 Cycle 이 매우 짫아 회복하기 힘들다.

7. 산돼지가 있는 곳이라면 애시당초 포기하는게 좋다 아까운 마음에 저녁마다 노심초사 가슴만 탄다...

8. 기계를 써라 감자 수확기 있다, 경험삼아 호미를 사용해 봤는데 진도는 안나가고 비는 오락가락

   멈출수도 없고.....기본적으로 인력은 비효율 적이다. 

9. 하늘이 지어주는 농작물은 잡초빼고 없다. 다 몸땡이가 해줘야 한다, 쉬운 작물은 없다.

10. 아무리 쉬운 것도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다음 부터는 감자는 식구 먹을것만한다.

 

< 막바지에 비가 와서 수확한 감자를 충분히 말리지 못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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