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거나 말거나, 내가 조사한 최근의 기사 글이다, 아마도 가장 근접한 현실을 반영한 글이 아닌가

싶다.....

월급쟁이 꿈을 가지고 있는 네게는 너무먼 예기가 아닌가 싶다...헤이리 사무국을 방문 했을때의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당신같은 사람의 문의는 참 많이 받지만, 아닙니다 하는 표정 좀 씁슬하죠.

암튼 좌절 감이라는 것이(내가 알고 있고 느겼던 것들이 쭉 써있내 그려...)

그렇다고 좌절 까지야......내 길을 가면 되지.

[기획] 식당ㆍ펜시점만 즐비…상술이 앗아간‘드림 아틀리에

순수 예술공간 당초취지 무색 돈만내면 업종 안가리고 임대 돈없는 젊은 예술가 설곳 없어 일부 부유층 재테

크 대상 전락

IMF가 터진 1997년 대한민국은 좌절했다. 기업은 무너져 내렸고, 직장인들은 정리해고됐다. 희망을 잃은 상실감에 허덕이던, 척박한 토양에서 꿈을 꾸던 사람들이 있었다.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한데 모인 그들은 파주로 떠났다. 꿈과 희망, 예술이 어우러진 마을을 일구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유일의 예술마을 헤이리는 그렇게 탄생했다. 그리고 2007년 4월 헤이리가 조성되기 시작한 10년 만에 행정자치부는 살기 좋은 마을로 선정했고, 지자체들은 너도나도 벤치마킹을 하겠다며 헤이리를 방문하고 있다. 하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돈 많은 예술가와 일부 계층이 들어갈 수 있는 ‘부촌(富村)’이며, 활개치는 상업성으로 예술정신이 훼손된 도시라는 호된 비판이 있다. 특히 ‘다양한 문화장르가 한 공간에서 소통하는 예술마을을 세워 젊은 예술인에게 창작활동의 기회를 준다’는 본래 취지와는 달리 땅값이 10배나 올라 예술가들이 문화적 성취를 이룬 게 아니라 특정 계층의 배만 불렸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다. 헤이리는 성장통을 겪는 걸까, 실패한 프로젝트인가?

▶임대사업지역으로 전락한 헤이리=헤이리에 둥지를 틀려면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조합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원칙은 80%는 문화 비즈니스 종사자, 20%는 순수 예술인이다. 소위 ‘8대2 원칙’이다. 하지만 문화 비즈니스의 개념이 너무 모호하다. 카페를 운영하는 한 공예가는 “일반인은 들어오기 어렵다더니 최근에는 임대사업을 하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실제 둘러본 헤이리 일대에서는 ‘임대문의’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플래카드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자 유명 사립대 철학과 교수의 부인이라고 자신의 신분을 밝힌 중년 여성이 받는다. 그는 “보증금 5000만원에 월 100만원이에요. 카페를 하셔도 되고 밥집을 하셔도 되고. 아무거나 하고 싶은 거 하시면 돼요”라고 했다. 조합에서는 예술사업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되지도 않는 소리 하고 있어요. 조합이 아주 웃겨. 사업계획서 같은 거 필요없어요”라고 코웃음을 쳤다. 조합이 임의적으로 만든 ‘8대2’ 규정도 부유층의 재테크 전략에 여지없이 무너진 채 헤이리 땅은 임대되는 신세가 된 셈이다.

▶예술은 사라지고 상술만 남았다=순수 예술활동을 장려한다는 취지와 달리 헤이리는 북카페, 레스토랑, 팬시점 등이 성업 중이다. 성격, 장르도 모호한 북카페들이 난무하고, 대부분의 갤러리나 박물관은 카페를 함께 운영해 예술을 빙자한 상업성의 음영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헤이리를 찾은 시민들의 첫 마디는 “볼 것도 없는데, 가는 곳마다 입장료를 받는다”는 비난이다. ‘딸기가 좋아’는 3000원, 타임캡슐은 2000원, 구삼문화원은 3000원, 민속악기박물관은 3000원 등. 관람객들은 “전시 내용물이 너무나 허접해서 한번 둘러보는 데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고 투덜댄다. 4인 가족이 나들이를 나섰다가는 1인당 2만~3만원, 입장료만 10만원을 훌쩍 넘는다. 게다가 대부분의 전시관들은 입장료를 별도로 받고, 팬시물과 음식까지 별도로 팔고 있어 “상점과 음식점에 들어가면서 입장료를 내는 꼴”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헤이리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통합 티켓’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이 때문이다. 예술이 생산되고, 소비되고, 재생산되는 사이클로 기획됐지만 날짜부분만 계속해서 덧대어진 색바랜 포스터만 볼 수 있을 뿐이다. 새로운 작품들이 업데이트되는 게 아니라 한번 전시된 창작물이나 전시물을 계속해서 우려먹고 있는 것이다.

▶‘그들만의 공간인가’ 정체성 논란=‘문화 예술마을’ 10년은 특권의식을 누리려는 부류들과 문화 민주주의를 실현하려는 전문가들의 감정싸움을 부추기고 있다. 헤이리에 있는 ‘취림헌’의 서예가 강복영 씨는 “예술인들이 모여 살기 때문에 시야가 넓어지고 예술적 영감을 받는다”면서 만족해했다. 하지만 헤이리를 즐겨 찾는다는 김모(31) 씨는 “고위층이 모여 산다는 곳에 주거 승인을 받는다는 자체가 기분 좋은 일이고 마치 타워팰리스에 사는 듯한 기분이 들 것”이라고 헤이리에 똬리를 틀고 있는 특권의식을 경계했다. 문화평론가 황경우 씨는 “(헤이리는) 돈 없는 예술가는 갈 수 없고 돈 있는 예술가와 기업인이든 정치인이든 돈 있는 사람들만 들어가서 살 수 있는 곳”이라며 “혹시라도 돈 없는 사람들이 그 공동체에 들어가서 어울릴 수 있다면야 모르지만 헤이리는 반문화적인 지역”이라고 비판했다.안양천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예술가 백기영 씨는 “초기에는 예술가들의 드림 아틀리에였다가 지금은 관람의 향유 공간으로 변화했다”면서 “가난한 예술가들은 다시 추방당한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헤이리는 껍질뿐인 예술에 대한 시뮬라르크(모방현실)에 불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남현ㆍ김선희 기자(suny@heraldm.com)

From : 헤럴드 경제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구란..  (0) 2015.04.13
삼세불상(三世佛像)  (0) 2008.09.10
이런 사람이었군요  (0) 2008.08.22
카드 해지.  (0) 2008.08.21
기록 세웠다 (금매달)  (0) 2008.08.20
by 끝없는 바다 2008. 9. 8. 1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