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내용은 www.aquaworks.net/frontosa/cyphomaniac.htm에 실린 글을 대략적으로 번역한 것입니다.


프론토사를 사육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겪는 가장 큰 문제점은 '이녀석들을 어떤 수조에서 키워할 것인가'에 관한 것입니다. 그러나 저의 경우에는 이런 점이 전혀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제왕의 품위를 갖춘 이녀석들을 키우지 않고서는 배길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탕가니카호수에 가본 적도 없고 어류학자도 아닙니다. 따라서 이 글의 내용은 모두 저와 다른 전문사육가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제 경험상으로 프론토사는 그다지 수질에 민감한 열대어는 아닌 것 같습니다. pH는 중성이상이면 되고, 화씨 76도, 약한 경도수준의 수질이면 사육과 번식에 문제가 되질 않습니다. 식성도 무난한 편이어서 유어시기에는 플레이크타입의 사료를, 성어시에는 펠릿(pellet)형태의 사료를 먹이면 됩니다. 여기에 보조식으로 브라인슈림프, 냉동생먹이, 생선살 등을 섞어 주면 더욱 좋습니다.

숫놈의 경우 30cm가 넘기도 하지만 암놈은 그렇게까지 자라지는 않습니다. 대개 25cm정도만 되어도 암놈치고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프론토사는 포식성이 특징인 시클리드과이면서도 특이하게 군집성 어종에 속합니다. 이런 면이 프론토사를 더욱 더 좋아하게 만드는 이유인지도 모릅니다.

유어를 성어로 키우려면 대단한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2.5cm급 유어가 번식이 가능한 정도로 성장하려면 3-4년은 족히 걸릴 수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프론토사의 인공부화가 어렵다고도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유어가 3년이 지나도록 산란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경우입니다. 이때 성어들을 없애버린다면 크게 실수하는 것이 되고 맙니다. 이 개체들을 인수받은 사람은 그 이후로 10년동안은 부화의 재미를 맛보게 될 것입니다.

부화를 목적으로 한다면 125갤런(약 475리터)크기의 수조를 마련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수조가 준비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여기저기서 12마리의 유어를 구합니다.(인브리딩방지) 이때 체표면의 검은띠가 깔끔한지를 세밀하게 관찰해 보아야 합니다. 검은띠 상단부(등지느러미쪽)에 흰부분들이 있으면 부화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입니다. 므핌브웨(Mpimbwe), 자이레(Zaire)산 지역변종들은 성장하면서 이런 흰부분이 더욱 커지지만 브룬디(Brundi)지역변종과 일부지역변종은 흰부분이 커지지는 않습니다. 물론 야생종 중에도 검은띠에 흰부분이 섞여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무튼 12마리 유어 중에서 암놈의 개체수는 확률상 5-7마리 정도가 될 것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12개체 중에서 가장 커지는 놈이 생기는데 이놈이 숫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녀석들은 따로 격리하며 6개월 정도의 간격으로 이런 작업을 되풀이해야 합니다. 나중엔 숫놈을 모두 격리해 낼 수 있게 되지요.(이렇게 격리된 숫놈들은 다른 사람에게 주거나 팔아버립니다.)

이렇게 3-4년이 지나면 대부분의 개체들이 번식가능한 상태가 됩니다. 수란(정)관과 행동특성 등으로 번식의 기미를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만약 암컷이 알을 낳았더라도 무정란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이유는 숫놈이 성적으로 더 늦게 성숙하기 때문입니다

종마로 쓸 숫놈은 건강하고 체형이 좋은 놈을 따로 구해 오는 것이 좋습니다. 기형없는 튼튼한 치어들을 얻기 위한 방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다지 어려운 일도 아니지만 일반인들은 이렇게 잘 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혈통좋은 유어들을 확보했다 할지라도 한배에서 나온 개체들끼리 번식시키면 좋은 개체를 얻는데 문제가 생깁니다.

시중에는 양식된 것이든, 야생종이든 완전한 성장한 숫놈을 얼마든지 구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번식을 위해선 한마리의 숫놈으로도 충분합니다. 성숙한 숫놈 1마리에 암놈 6마리를 확보한다면 대량부화의 대박(?)이 가능합니다.


알이 수정되면 암컷이 이것을 입에 물게 되는데 이 때 강제로 알을 뱉어내게 해서는 안됩니다. 산란을 목격하게 되면 매우 흥분되지만 침착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임해야 합니다. 암놈은 알을 무는 것을 몸에 익히게 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다음 부화를 위해서). 암놈이 수정란을 입에 담는 기간은 약 5주간입니다. 이정도 시간이 되면 브라인슈림프를 암놈이 있는 곳에서 가장 멀리떨어진 부근에 떨어뜨리는 식으로 투여합니다. 치어격리는 암놈이 치어를 뱉어난 이후에 고려해야 합니다.

part 2
유어를 구입하여 5cm정도까지 키워본 사람이라면 프론토사가 매우 온순한 물고기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최소한 번식기에 접어들기 전까지만이라도). 프론토사는 놀랐을 경우를 제외하면 평상시엔 느릿느릿 헤엄쳐 다닙니다.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돌이나 수조내 장식물에 머리를 처박거나 스치듯 비비는 행동을 하곤 합니다. 숨을만한 곳을 만들어주면 아주 좋겠지만 날카로운 부분이 없어야 합니다.

산란후 최소한 3-4주가 지나면 어미와 치어를 격리시킬 준비를 합니다. 치어격리는 서두르지 않는 것이 좋은데 이는 치어에게 어미의 행동을 각인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새끼가 어미의 행동을 보고 느껴서 자신도 어미가 되었을 때 똑같이 행동한다는 사실은 이미 다른동물의 사례에서도 확인된 바가 있습니다. 자신이 키우는 프론토사 암놈이 알이나 치어를 입에 물지 않는다면 이놈을 처음 부화시켰던 당시의 부화자가 수정된 알을 일찍 격리시켰기 때문일 것입니다.

치어는 난황이 없어지면 먹이를 주도록 합니다. 먹이로는 갓부화한 브라인슈림프가 가장 좋지만 플레이크형 사료를 부숴주어도 됩니다. 알이 큰만큼 치어도 큽니다. 한번에 70마리까지 부화되었다는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만 저의 경우 50마리까지 본 적이 있습니다. 새끼치고 귀엽지 않은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만은 그래도 프론토사의 치어는 굉장히 귀엽습니다. 프론토사를 키우면서 즐거움을 얻을 수 있고 부가적으로 약간의 돈도 벌 수 있으니 그야말로 금상첨화라 할 수 있습니다.

프론토사를 어느정도 길러본 사람들은 이내 야생종에 눈을 돌리게 됩니다. 그러나 야생종은 건강한 개체를 입수하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전문점이나 도매상들 중에서 신뢰할만한 곳을 찾아 주문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야생프론토사의 가격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만한 충분한 희소가치가 있습니다.

야생종은 초기에 잘 적응시키면 금새 안정을 찾고 부화까지도 가능하게 됩니다. 건강한 치어를 확보하게 되면 사육하는데 들였던 비용정도는 건질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프론토사의 지역변이

가장 잘 알려진 프론토사는 브룬디의 6줄무늬가 있습니다. 아프리칸 시클리드의 탐사가 시작된 1970년대 이후부터 지금까지 이 종류는 시클리드애호가들 사이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브룬디프론토사는 수많은 애호가, 수출입업자, 전문가들의 손을 거쳐왔지만 아직도 건재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예상컨대 브룬디프론토사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것입니다.

브룬디는 현지의 노천양식장에서 양식되어 전세계로 공급됩니다. 아쉽게도 저는 양식되는 것만 보았을뿐 야생종을 직접 보진 못했습니다. 그러나 양식개체들도 체형과 상태는 매우 좋습니다. 체형과 줄무늬도 멋지고 푸른빛도 어느 정도 내어 한번쯤 길러보고 싶게 만드는 것이 브룬디종입니다. 물론 야생종은 이보다 훨씬 보기좋을 것입니다. 양식종들은 근친교배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야생종이 갖고 있는 원래의 완벽한 모습에는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야생종이라면 보다 웅장한 품위를 갖추고 있을 것입니다.

브룬디종은 여타 지역변종 중에서 가장 푸른빛이 강한 종은 아니지만 머리부분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머리의 혹(frontal gibbosity)은 완전히 성장한 숫놈(그 중에서도 우두머리급)일 경우 아주 크게 자랍니다. 30cm급 성어를 보면 그 크기에 놀라실겁니다.(대단한 놈이군!!)

탄자니아 지역변종이 가장 이상적인 형태를 지니고 있지만 절대로 브룬디와는 교배시키면 안됩니다. 교배된 치어는 줄무늬가 기울어지게 되어 실망스러운 결과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운좋게도 교배된 치어의 모양새가 좋으면 미국으로 팔려나가기도 하지요.(수가 많지는 않지만...)

키고마에서는 독특한 탄자니아변종이 발견됩니다. 이 탄자니아종은 '7줄무늬'라는 별칭을 갖고 있으며 그 가치를 아는 양식자들에게 인기가 좋습니다. 7줄무늬라고 불리는 것은 얼굴부위에 줄무늬가 하나 더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지 완전한 줄무늬는 아닙니다. 다만 다른 지역변종과 구분되는 특징일 뿐이지요. 이 지역변종은 앞서 소개한 브룬디, 6줄무늬 탄자니아변종과 비교했을 때 머리의 크기는 별 차이가 없지만 전체적인 푸른느낌과 가슴지느러미의 금빛이 보다 더 강렬합니다. 이 종은 부화시키기가 좀 까다롭지만 산란량은 다소 많은 편입니다. 최근엔 푸른색을 띠는 프론토사들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키고마산 프론토사를 가장 좋아합니다

탄자니아변이종과 인접하여 키플리변이종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살아있는 개체를 직접 보신 분이 계시면 저에게 좀 알려주십시오. 아직 미국에선 이 종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홍콩의 전문가인 새뮤얼 리씨의 말에 의하면 푸른빛이 도는 멋진 놈이면서도 푸른빛을 띠는 다른 변이종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낸다고 합니다.

잠비아블루 변이종은 키플리변이종과는 달리 밝은 톤의 색채를 띱니다. 검은 줄무늬와 흰바탕이 선명한 대비를 이루는 것이 보기 좋습니다. 얼굴부위에 약간 푸른빛이 돌며 머리부분의 줄무늬는 눈언저리부위로 갈수록 옅어집니다. 한가지 단점이라면 부화가 쉽게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미국보다는 유럽쪽에서 인기가 있습니다.

사마치 변이종은 비교적 최근에 발견된 종입니다. 수컷의 푸른빛이 고우며 체형도 좋지만 암컷은 푸른빛이 아주 약한 편입니다. 여기저기 알아본 바에 의하면 이 변이종 역시 부화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게다가 치어의 성장도 더디다고 합니다. 그러나 직접 부화시켜 길러본 경험이 없어 뭐라고 자신있게 말씀 드릴 수는 없습니다.

콩고에서 자이르블루라는 변이종이 발견되었을 때, 애어가들 사이에는 상당한 반향이 일었습니다. 자이르블루는 프론토사 중에서 가장 강한 푸른빛을 내며 심지어 보라색 같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입니다. 블루타입에는 줄무늬에 푸른반점이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2가지로 분류됩니다. 이런 차이는 색상농도의 차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두 마리 개체를 비교해 보았을 때 한쪽은 푸른빛이 약해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바닥재의 색깔이나 뒷배경의 영향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서식지 현지의 지역내에서도 위치별로 약간의 색채톤이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이 지역내 차이는 트로피우스(무리이, 드보이시)속에서도 발견됩니다. 아니면 완전히 다른 소지역변이종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지역내 차이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을 어떤 자연의 비밀이 있지 않은가 추측됩니다.

자이르블루가 소지역별 차이는 있지만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산란후 알을 잘 물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누군가 자이르블루를 키우면서 정기적으로 부화시키고 있다면 일단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제가 아는 애어가들 중에서 자이르블루의 부화에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은 바로 기억나는 사람만도 10여명은 넘습니다. 그들이 한결같이 하소연하던 문제는 암컷이 알을 잘 물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야생종인만큼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아마 프론토사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종류라서 프론토사를 만든 신이 우리를 놀리는 것일지도 모르지요.

혹자는 깊은 곳에서 살던 개체들이라서 수조에 잘 적응하지 못해서가 아닐까 추측하기도 하지만 아무리 환경의 변화가 있다고 하더라도 생식기관에 문제가 생길만큼 영향을 받는다고 보기는 좀 무리가 아닐까요? 애어가인 리 맥클로드씨는 알을 물지 않는 현상을 접하고는 약간의 실험을 해보았다고 합니다. 그는 우수한 다른변이종의 수컷개체와 자이르블루암컷과 교배를 시켰더니 부화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암컷에겐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수컷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프론토사가 필요로 하는 어떤 먹이를 주지 않아서일까요? 저는 수조에서 부화된 자이르블루개체들을 4년째 키워오고 있습니다. 과연 수조에서 부화된 개체들은 부화에 문제가 없을런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아! 그런데 자이르블루에서 나온 개체들인데도 브룬디를 닮은 녀석이 있는 것 같습니다.

카발라는 관상용으로는 매우 귀합니다. 줄무늬는 6개이지만 가슴지느러미는 노란빛을 냅니다. 이 가슴지느러미는 보는 각도에 따라서 무지개빛이 나기도 합니다.(저도 직접보기 전까지는 믿지 않았습니다.) 이 변이종은 미국에 몇번 수입되지도 않았지만 애어가들의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므핌브웨변이종도 근사한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가장 세력이 강한 수컷은 푸른 빛깔이 아주 곱습니다. 분위기에 따라서 어두운 톤의 색채를 내기도 합니다. 므핌브웨는 독특한 색채뿐만 아니라 예사롭지 않은 행동습성을 보이기도 합니다. 여러가지 변이종을 길러본 사람이라면 므핌브웨는 트로피우스속의 시클리드가 아닌가 의심하게 될 정도입니다. 므핌브웨는 손으로도 쉽게 잡히며 사람이 실수로 바닥에 떨어뜨렸다가 다시 수조에 넣어도 혹시 먹이를 주지 않나싶어 다시 사람의 손으로 다가옵니다. 다른 지역의 프론토사들에 비해 매우 활달한 성격의 변이종입니다. 알도 잘 물기 때문에 적극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자, 여기까지입니다. 여러분들도 이제 수조를 하나 더 마련하셔서 사이퍼틸라피아 프론토사를 길러보십시오. 그리고 저희 '프론토사매니아'의 일원이 되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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