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주민들 서울 U턴 확산

"출퇴근 기름값 버겁고 집값도 날로 하락"
"집크기 줄여서라도 직장 가깝게…"
동탄·분당·일산등 이주수요 늘어


동탄 신도시 시범단지에 사는 맞벌이부부 이모(34ㆍ여)씨는 최근 치솟는 유가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1,800㏄ 차량을 이용해 서울 강남구 역삼동까지 출퇴근할 때 종전에는 한달에 25만~30만원 정도 들던 유류비가 현재는 40만~45만원까지 늘어났다. 그렇다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광역버스가 있기는 하지만 배차간격이 20~30분이고 출근길 교통체증이 없어도 강남까지 1시간가량 소요된다. 이씨는 “집 크기를 줄여서라도 직장 접근성이 뛰어난 서울 신림동이나 사당동 일대의 아파트나 다세대주택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큰 폭의 조정을 받아왔던 1기 신도시와 동탄신도시 거주자들 사이에서 ‘도심회귀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연이은 집값 하락과 새 정부의 도심활성화 위주의부동산정책은 물론 최근에는 유가상승에 따른 부담까지 겹쳐 ‘U턴’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 뉴행운공인중개사의 한 관계자는 “전체 가구 수의 30~40%에 달하는 서울 출퇴근 거주자들이 최근 고유가에 따른 부담을 호소하며 매물을 내놓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고 설명했다.

연이은 집값 하락으로 마음이 뒤숭숭한 1기 신도시 거주자들에게 최근의 고유가 만성화 조짐은 ‘탈(脫) 신도시 현상’을 촉발한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분당구 서현동 시범단지에 거주하는 김모(45ㆍ회사원)씨는 “2년 전 3억원의대출을 받아 무리하게 집을 샀지만 시세가 1억5,000만~2억원 이상 떨어졌다”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기름 값이 치솟으면서 손절매를 하더라도 광화문에 있는 직장과 가깝고 뉴타운 호재가 있는 동작구 흑석동 일대에 아파트를 매입하는 문제를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1기 신도시 중 한때 ‘버블7’에 해당됐던 분당은 올 들어서도 계속 집값이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5월에는 0.63%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서울시 전체 집값은 평균 0.35% 상승해 대조를 이룬다.

고유가와 더불어 올 초부터 뉴타운 및 각종 개발호재를 등에 업고 서울 강북 지역의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1기 신도시 거주자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 역시 커졌다.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에 사는 주부 김모(55)씨는 “화정역이 가깝고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는 하지만 인근 은평구나 마포구 아파트 수준에도 못 미칠 정도로 집값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며 “지하철 9호선 개통 호재가 있는 강서구 일대 중개업소를 돌며 매물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성수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1기 신도시의 경우 노후화가 상당히 진행된 것은 물론 용적률이 높아 재건축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 현재와 같이 유가가 크게 오를수록 직주근접형 주거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도심 재개발에 따른 도심회귀 현상은 세계적인 트렌드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알았지...

from: www.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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