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세계적 암 권위자 에모리의대 신동문 교수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유전적 요인에 의한 발병이야 어쩔수 없지만 암은 환경적 요인 때문에 발병하는 일이 많은 만큼 자기
절제와 통제가중요합니다. 특히 금연과 정기적인 운동 그리고 균형잡힌 식습관이 중요합니다."

세계적 암연구 권위자인 신동문(57) 미국 에모리 대학 교수는 15일(현지시간) 1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암예
방과 관련해 많은 이들이 기본적이고 간단한 원칙을 지키는 일을 등한시하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현재 에모리 의대 윈십 암센터의 종양내과 및 이비인후과 종신교수인 신 교수는의과학자로서의 연구 뿐아니라 종양
내과의사로서 환자 진료도 병행해왔으며 2003년,2005년, 2007년 `미국 최고의사(The best doctors of America)'로 선정
된 바 있다.

작년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의 우수연구 특별프로그램(SPORE) 총괄책임자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 8월엔 에모리 의
대 윈십 암센터 30년 사상 두번째로 프랜시스 켈리 블로메이어 특임석좌교수로 임명됐다.

그는 오는 11월21일 대한암학회 연례 학술회대회에서 `나노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암치료법 개발'이라는 주제로 기조
연설을 하기 위해 오랜만에 고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다음은 신교수와의 일문일답 요지.

--한국인들에게 암 예방을 위한 조언을 한다면.

흡연은 폐암과 두부경부암, 식도암, 방광암 등 각종 암의 발병 원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금연만 해도 이들 암의 80%
를 줄일수 있다. 최근 청소년들의 흡연이 증가하고 있는데 흡연의 폐해를 적극 홍보해야 한다. 또 고기와 단백질을 섭
취하면서 채식도 많이 먹는 등 균형잡힌 식습관을 유지하고, 정기적인 운동과 스트레스의 해소도 매우 중요하다.

간암의 경우도 성접촉에 의해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경우도 많고, B형 만성감염이 간암으로 진행되는 예가
많은 만큼 성생활에 있어 절제도 매우 중요하다.

--언제 미국에 왔나? 성공하기까지 어려움도 많았을텐데.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뒤 1980년 미국에 유학왔다. 유학 초기 시카고 쿡 카운티 병원 레지던트 재직 당시 야간 당직
을 서면서 새벽 2-4시에 동료들이 새우 잠을 청할때 자지않고 환자 차트를 완전히 외워 당직 보고를 준비하는 생활을
3년간 계속했다.

텍사스의대 MD 앤더슨 암센터에서 특별연구원 및 교수로 15년간 재직했으며, 2001년부터 피츠버그대학의 두부경부
암센터 소장으로 지내다 2003년 에모리대로 왔다.

--의사로서의 진료와 의과학자로서 연구를 병행할 수 있었던 비결은.

▲MD 앤더슨 암센터의 특별연구원이 된 뒤 남들은 보통 임상과 연구중 하나만 택해 3년 정도에 끝내지만 나는 두 가
지를 병행했다. 하루 18시간 이상을 학업에 매진하며 6년을 보냈다. 실험실에서 날밤을 샌 경우가 많았지만 그때의
고생 덕분에 오늘날 독자적인 연구를 맘껏 할 수 있게 됐다고 본다.

--연구와 진료에 전념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가족들 덕택이다. 우선 작년에 93세로 작고하신 부친께서 충남 보령에서 면장과 농사일을 병행하시며 부지런
하게 사셨는데 근면함을 물려주신것 같다. 또 병리학의사인 아내(최형주)가 바쁜 와중에서도 자녀교육과 가정문제
를 전담해 연구에 전념할 수 있었다.

--한국인 중에서 노벨 의학상 수상자가 나올때도 되지 않았나.

▲노벨 의학상 수상자는 기본적으로 응용과학 보다는 순수과학자 중에서 나왔다.

나는 환자치료에 응용하는 연구를 주로 하는 만큼 대상이 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기초의학에 지대한 공로가 있는
학자나 의학계의 변혁을 일으킬수 있는 공로를 세운 학자라면 누구도 노벨상 수상이 가능할 것이다. 한인 의학자들
도 국내외를 불문하고 연구에 매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수도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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